당근 마켓은 중고거래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당근 마켓은 비상장기업이므로 기업 정보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오늘은 당근 마켓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면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당근 마켓 개요
당근 마켓은 별다른 설명이 없더라도 많은 분들이 어떤 기업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 당근 마켓 앱을 통해 거주지 인근 지역에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광고가 주된 수익원입니다. 기존에는 중고나라 카페를 통한 중고거래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매물이 올라와서 구매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택배거래를 유도하며 나쁜 생각을 갖고 있는 사기꾼이 많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중고나라를 이용하기 꺼려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당근 마켓이 등장하며, 중고거래의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당근 마켓 앱을 통해 위치를 인증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곳의 매물만 보이는 점, 상대적으로 사기꾼이 적다는 인식 속에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나라보다는 중고 가격이 조금 더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중고거래 난이도가 낮다는 점 등을 들어 많은 분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중고로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생긴다면, 당근 마켓에서 우선적으로 검색하는 등 중고거래의 변화가 발생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당근 마켓은 중고거래 외에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부동산 직거래 등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는 중입니다. 추가적으로 당근 마켓은 동네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굳이 중고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동네에서 발생하는 소식, 친구 찾기 등 문화적인 포지션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이러한 당근 마켓의 사업방식은 꽤 인기가 높습니다. 그 결과, 2022년 10월 기준 회원 수 3,200만 명, 월간 이용자 1,800만 명, 주간 이용자 1,200만 명 등을 기록했습니다.
2. 당근 마켓 매출액과 영업손실
이렇듯 당근 마켓은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지만, 사업으로서 성과는 아직 부족합니다. 당근 마켓의 매출액과 영업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근 마켓은 매출액보다 영업손실이 높습니다. 다소 황당할 수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당근 마켓은 현재 지역 광고 수입 외에는 마땅한 수익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7년 만에 대표를 변경한다고 합니다. 황도연 신임 대표가 선임됐는데, 이분은 카카오 선물하기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도 하기에 당근 마켓에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당근 마켓에도 카카오 선물하기와 같은 수익성 높은 서비스를 구축하다면 당근 마켓의 입지는 지금과 달라지겠죠.
3. 당근 마켓 자산 항목
당근 마켓의 광고수익으로 인한 수익성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보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래 대차대조표를 살펴보겠습니다.
당근 마켓의 유동자산 중에서 당좌자산에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그중에서 당좌자산은 현금화가 매우 빠른 자산을 의미합니다. 단기투자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하는 투자자산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금액의 규모가 엄청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그마치 1,560억입니다. 전년도에는 206억에 그쳤었는데, 약 7배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단기투자자산의 구성을 보면 정기예적금이 1,450억 원입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간단합니다. 현금이 매우 많기 때문에 당장 기업이 망할 일은 없다는 것이고, 현금으로 투자 등을 통한 영업외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입니다.
비유동자산에서 눈에 띄는 항목이 보입니다. 장기선급금이 약 18억 정도 잡혀 있는데, 일본에서 Karrot K.K.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일본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 같습니다. 임차보증금은 320억 원 잡혀있는데, 강남역 교보타워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지급한 보증금으로 보입니다.
4. 당근 마켓 현금흐름표
기업의 현금흐름을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금흐름표는 크게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각각 현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현금흐름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황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플러스일 경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나스일 경우,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나스일 경우가 좋습니다.
-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 기업의 주된 사업을 통해 현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큰 기업일수록 해당 항목의 숫자가 높아집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늘어나는 것이 좋겠죠?
-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 해당 항목에서 마이너스라고 하는 것은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투자를 위해 현금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1년 당근 마켓 투자활동으로 현금이 1,497억 원이 유출됐는데, 그만큼 투자를 활발하게 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 쉽게 말하면, 돈을 빌리는 행위로 보시면 됩니다.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도 이곳에 포함됩니다. 재무활동이 마이너스일 경우에는 돈을 상환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체로 마이너스가 좋습니다. 하지만, 큰 사업을 위해 자금을 모으는 경우 등 예외적인 사항이 있어서 좋고 나쁘다고를 단편적으로 판단하시면 안 되고, 종합적으로 기업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5. 개인적인 의견
당근 마켓 같은 플랫폼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 수입니다. 큰 비용을 사용해도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근 마켓은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인 상황입니다.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화 방안을 마련하는 단계로 보이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익화 방안을 마련하기까지 충분한 자금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당장 망할 일도 없다고 보입니다. 수익성을 빠르게 높여서 주식시장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좋은 수익화 방안이 있는데,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제가 기회가 되면 사업으로 키워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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