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성 통신 서비스 Emergency SOS : 스타링크와 협업 가능성

앞으로 애플의 기기에서 긴급 구조 요청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애플은 9월 7일 아이폰 14 등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재미있는 기능을 발표했었는데요. 긴급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위성 통신 긴급 서비스의 명칭은 Emergency SOS입니다. 사실, 위성 서비스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Space X)인데, 일론 머스크에 의하면 애플과 스페이스 엑스가 협업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 Emergency SOS 작동하는 모습

 

목차

1. 애플의 위성 통신 긴급 구조 요청

2. 애플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대화 중

 

1. 애플의 위성 통신 긴급 구조 요청

애플이 아이폰 14, 애플 워치 8, SE, Ultra 등을 발표하며 함께 발표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은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긴급 요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사고가 날 경우를 떠올릴 수 있는데, 꼭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 인터넷, 와이파이 등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긴급하게 연락을 해야 되는 경우에 위성을 통해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꽤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조난 당했을 때, Emergency SOS를 통해 구조 요청하는 모습 (출처: 애플)

 

스마트폰은 근거리 기지국과 연결이 되는 방식이지만, 위성은 지구 궤도를 24,000 km로 돌고 있는 위성과 통신하는 방식입니다. 대한민국처럼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사막 등 통신이 어려운 지역을 여행을 갈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위성 통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약이 발생합니다. 첫 번째, 야외에서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 위성 통신 서비스는 근거리 통신망과는 다르게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문자를 보내는 것조차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데, 애플에서 소개하는 Emergency SOS는 짧은 문자 내용으로도 보내는 데 약 15초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으며, 나무 등 아래에서 보낼 경우 더욱 오래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긴급한 상황에 통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정도로만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mergency SO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성의 위치와 아이폰의 안테나 방향을 맞춰야 한다

 

기존에 위성 통신을 위해서는 큰 접시 모양의 안테나 등이 필요했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위성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큰 접시는 아니더라도, 길쭉한 안테나가 필요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아름다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애플에서 그 꼴을 볼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안테나를 없애는 대신에 소프트웨어적으로 극복했습니다. 위성의 위치를 추적해서 스마트폰의 방향을 맞출 경우 정상적인 위성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흉측한 안테나를 없애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2. 애플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와 대화 중

테슬라의 CEO이자 스페이스 엑스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애플과 현재 위성 통신에 관해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타링크는 지구의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촘촘한 망을 만들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위성 통신 서비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계속해서 위성을 쏘아 올리는 중이며, 약 4만 대 정도를 목표로 합니다. 스타링크의 다운로드 속도 목표는 1 Gbps, 응답속도(레이턴시) 20ms 미만입니다. 

• 1  Mbps : 0.125 MB/s
• 10 Mbps : 1.25 MB/s
• 100 Mbps : 12.5 MB/s
• 1 Gbps : 125 MB/s

 

 

 

LTE 속도를 측정하면 10~100 Mbps가 나오고, 5G 속도 측정하면 500~1000 Mbps 정도 뜨는 경우를 보셨을 텐데요. 스타링크가 추구하는 속도가 대략적으로 가늠이 되실 것으로 보입니다. 

 

 

여하튼, 일론 머스크는 애플과의 대화가 긍정적이었다고 답변을 했는데요. 어디까지 논의가 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추세로 본다면 애플은 Emergency SOS 기능을 맛만 보여주려고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초기 단계를 오픈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위성 통신 서비스를 통해 통화, 비디오 스트리밍 등까지도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스타링크와 협업을 해야 되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링크를 제외하면 그 정도의 전송 속도를 보장해주는 기업은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애플은 위성 통신을 사용하기 위해 Globalstar Inc.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